당회의 직무와 어원적 의미

장로교타임즈 | 기사입력 2020/05/24 [16:16]

당회의 직무와 어원적 의미

장로교타임즈 | 입력 : 2020/05/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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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의 당회는 교회의 국회로서 교회에서 가장 행정적인 중심위치에 서 있다. 그래서 분규가 발생한 교회들의 대부분은 당회가 먼저 분규를 겪는다. 목사편, 반대편으로 양분되기 때문에 교회가 대립과 갈등에 서게 된다. 장로교에서 당회는 교회의 운영을 좌지우지 하는 단체로서 모든 결정과 안건이 당회를 통하여 결정된다. 당회의 직무는 다음과 같다.  

 

제68조 당회의 직무(예장통합 헌법 정치편)


당회의 직무는 다음과 같다.
 

1. 당회는 교인의 신앙과 행위를 통찰하며 세례, 입교할 자를 문답하며 세례식과 성찬식을 관장한다.

2. 당회는 교인의 이명, 세례, 입교, 유아세례 증서를 교부하며 접수한다. 이명증서를 접수한 때는 즉시 발송한 당회에 접수 통지를 해야 한다.

3. 당회는 예배를 주관하고 소속 기관과 단체를 감독하고 신령적 유익을 도모한다.

4. 당회는 장로, 집사, 권사를 임직한다. 
5. 당회는 각종 헌금을 수집할 방안을 협의하여 실시케 하며 재정을 감독한다. 

6. 당회는 노회에 파송할 총대장로를 선정하고 교회 상황을 보고하며 청원 건을 제출한다. 
7. 당회는 범죄한 자를 소환 심문하고 증인의 증언을 청취하며 범죄한 증거가 명백할 때는 권징한다. 

8. 당회는 지교회의 토지, 가옥 등 부동산을 관리한다.

9. 기타(제직회나 공동의회 직무와 상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요한 사항 

 

이러한 중차대한 일을 하기 때문에 당회는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당회가 교인들의 영적인 삶을 돌아보지 않고 목사와 함께, 노회와 춤만 추다보면 교인들이라는 주변인들을 경시하게 된다. 당회원들은 중심에 있는 목사보다 자신들을 당회원으로 선택한 유권자인 교인들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오늘날 장로교회의 문제는 당회원들이 교회의 중심에 머물고, 교인들에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권위적 당회로 전락하게 된다.

 

당회의 어원적 의미

 

당회는 헬라어로 쉰 에드린(번역하면 산헤드린)이다. 'sitting together'라는 뜻이다. '함께 앉아있는' 것이 당회이다. 산헤드린 공회에 사단이 역사하면 예수를 죽이느라고함께 앉아있는 것이고, 성령이 역사하면 예루살렘공회처럼 이방인들에게 너무나도 율법 조항을 배제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함께 앉아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당회도 사단이 역사하면 교회가 분규상태에 처하게 되고, 권위적이고, 고압적이고, 교인보다 노회와 총회 위주적이고, 영성보다 정치위주적이 된다.

 

정치적 당회와 영적인 당회

 

결국 당회에 성령이 역사하면 예루살렘공의회가 되어 땅끝이라는 주변까지 복음을 전하게 되는 영적인 당회가 되지만, 악령이 역사하면 외형적 중심의식에 사로잡혀 권위와 명예, 대형교회, 물질, 갈등, 분쟁만을 중심으로 추구하는 정치적인 당회가 되고 만다. 

 

정치적 당회는 항시 권력, 정치, 행정적 중심에 머물고자 한다. 그러나 영적인 당회는 영적인 중심에 서 있으면서 복음을 위하여 항시 힘들고 어렵고 가난한 약자들에게 찾아가는 당회이다. 정치적 당회는 장로와 목사만을 섬기고 위주로 하는 당회이지만, 영적인 당회는 신도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하는 당회이다. 예수는 성부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중심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주변인들에게 갔다. 

 

사도바울 역시 다메섹체험을 하기 전에는 율법과 외형, 명예가 중심이었지만, 하늘과 중심이 된 이후에는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 그러면서 자신은 만물의 찌꺼기같이 되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주변인으로 전락했다. 그는 외형적인 주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비방을 받은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도다(고전4:13)

 

그는 갈라디아서에 자신은 유명한 사람들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외형적인 중심과 상관이 없었다.   

 

유명하다는 이들 중에 (본래 어떤 이들이든지 내게 상관이 없으며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나니) 저 유명한 이들은 내게 의무를 더하여 준 것이 없고(갈2:6)

 

그의 중심은 오직 그리스도였다. 그리스도를 위한다면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 그리스도가 중심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것은 초등학문이고 배설물이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당회가 중심으로 여기는 것은 대부분이 초등학문이고 배설물과 같은 것들이다. 권위주의, 목사위주, 건축위주, 물질위주, 행정위주, 법리위주, 총회위주는 모두 배설물이고 초등학문이다.  

 

한국교회 당회는 주변으로 가야 한다. 대형교회 당회는 정치나 행정이 아니라 교인위주로 가야 한다. 교인들이 당회에 요구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자신들을 선택한 하나님과 신도들의 입장을 대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중하게 생각하던 땅의 가치를 배설물로 여겨야 하고, 주변적인 것으로 생각했던 하늘의 가치를 가장 중심적인 가치로 생각해야 한다.   

 

당회는 주변인에게로

 

그러기 위해서 교회중심인 당회는 주변인인 신도들에게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그들을 교회의 영적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영적 중심인이 되면 다시 더 주변인들에게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처럼 당회과 교인들이 서로 자주 대화하고 소통을 하면 당회원들은 가만히 있어도 신도들이 추켜 세운다. 즉 교회의 진정한 영적 중심 당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당회가 부패한 이유는 중심에서 주변으로 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회의 주도권싸움은 주변인들의 싸움

 

서울 동노회, 강동노회 등은 장로 목사의 안수주도권이나 노회주도권때문에 이분화 되었다. 모두 노회라는 치리회에서 서로 외형적 중심과 주도권을 차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영적 주변인들이다. 목사와 장로는 노회에서 서로 자리다툼이나 주도권다툼을 할 것이 아니라 농어촌교회나 교인들이라는 주변으로 가야 한다. 하늘에 중심사상을 둔 예수의 삶은 늘 중심인이 아니라 주변인들과 함께 하는 삶이었다.

 

당회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오늘날의 한국교회와 당회는 하늘이 아니라 땅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외형적인 중심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회에서도 교회가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교인의 입장과 하나님의 입장을 대의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장만 대의하는 당회는  점점 영적인 권한을 상실하게 되어 있다. 

 

당회가 살기위해서는 하나님께 영적인 중심을 두면서 현실은 교회내 가장 약자들, 힘든 교인들 같은 주변인들에게 가야 한다. 당회는 교인들을 행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가 아니라 영적으로 장악한 진정한 중심위치에 서서 주변인들에게 가서 그들을 중심으로 이끌어야 건강한 당회가 된다. 그래서 주변인들이 중심인이 되면 다시 주변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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